티스토리 뷰

목차



    1. 10개월 아기 코로나에 걸리다.

      우리 아들 쇼니는 예방접종 후에도 열이 오르는 일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10개월 동안 아픈 적이 없어서 아파서 병원 갈 일도 없었던 우리 아들. 지난 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쇼니 엄마인 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려 혼자 아들을 데리고 밖에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체력이 안되었기 때문에 쇼니 아빠 혹은 조부모님이 함께 해야만 밖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도 무서웠기때문에 더더욱 바깥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작년 여름 어느 날, 쇼니가 열이 났습니다.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쇼니는 축 처지고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집에 사두었던 해열제를 먹였으나 별 차도가 없었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라 넘 당황해서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병원으로 달려가야 하나 기다려봐야하나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해열제가 말을 안들어 더욱 당황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밤에도 진료를 볼 수 있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차로 20분쯤 걸리는 거리를 가능 동안 쇼니는 펄펄 끓었고, 차안에서 토하기도 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대기가 정말 길었습니다. 그래도 병원에 와서 진료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증상을 듣더니 코로나 검사를 하자고 했습니다. 아기 코를 찌르는것이 가슴 아팠지만 검사를 했습니다. 병원 오기 전 일주일 정도 바깥에 나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코로나에 걸릴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10분 쯤 흘렀을 때 의사선생님이 코로나 양성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우리는 너무 놀랐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코로나가 걸렸는지 의문스럽지만 열나는 원인을 찾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항생제, 해열제, 진해거담제를 처방받고 집에 돌아와서 4일간 열과 싸웠습니다. (가족 중에 쇼니 말고 코로나 걸린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직도 의문입니다. 어떻게 아기 혼자 코로나에 걸린거지?)

     

    2. 끝나지 않은 열과의 전쟁

      약 한 번 먹는다고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열이 심할 때는 해열제 교차복용을 하면서 수건으로 몸을 계속 닦아주었습니다. 밤새 가족들이 작은 아기 붙들고 기도하며 간호했습니다. 보통 코로나에 걸리면 격리를 해야하지만 아기를 격리 할 수 없어서 코로나에 감염되는걸 감수하고 옆에서 간호했습니다. (다행히 가족 중 아무도 쇼니때문에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점점 해열제 먹는 시간 간격이 늘어나더니 4일째에 열이 완전히 내렸습니다. 열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습니다. 열이 내리자 쇼니도 활발하게 놀기 시작했습니다. 한시름 놓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났습니다. 격리 마지막날이었습니다. 갑자기 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3. 요로감염에 걸리다.

      해열제를 먹였으나 차도가 없었습니다.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요즘은 코로나 걸려도 병원에서 진료도 봐주고 하는 것 같은데, 그 때만해도 병원가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소아과 몇 군데 전화를 해서 진료를 봐주겠다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다행히 집과 가까운 곳이여서 조심스럽게 유모차에 태워 의사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증상을 듣더니 지금 나는 열은 코로나 때문은 아닌거 같고 감기도 아닌거 같으니 소변검사를 하자고 했습니다. 소변패치를 붙이고 30분 가량 기다리니 소변이 모였고 바로 검사가 나왔습니다. 아주 자세한 검사는 따로 의뢰해야 해서 오래걸리지만 대략적인 검사결과 요로감염에 걸렸다고 했습니다. 정말 생소한 병명이었습니다. 요로감염은 바로 입원해서 치료하는게 좋다고 진료의뢰서를 써주시면서 바로 입원 가능한 병원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정신이 정말 멍했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어떻게 입원하지? 정신이 멍했습니다. 그래도 아기가 열이 나고 있는 상황이라 빨리 병원에 가야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입원 짐을 챙겼습니다. 무슨 정신으로 짐을 쌓는지 모르겠습니다. 짐을 챙겨서 입원 가능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를 할 때 코로나 격리 해제가 6시간 정도 남은 시점이었습니다. 사실대로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아직 격리 해제 전이라고 말을 했더니 병원에서 입원을 거부당했습니다. 격리해제가 되어도 코로나 검사를 받고 균이 없어야 들어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119에 전화해서 입원 가능한 병원을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119에 전화했지만 별다른 방법을 알려주진 않았습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낮에 진단 내려준 의사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저녁 9시까지 문을 여는 병원이라 의사선생님이 다시 병원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돌고돌아 다시 소아과를 찾아갔고 선생님께서는 위로를 해주시며 항생제 처방을 해주셨습니다. 아주 가끔 통원 치료 받는 아기들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었습니다. 대신 영상의학과 가서 신장 초음파를 찍어오라고 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