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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가 처음이라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습니다. 육아보다 일하는게 더 낫다고 말하는 사람들 보면서 집에서 애보는게 그렇게 힘든가 생각했습니다. 육아 선배들이 사무실에서 조용히 커피 마시며 일하는 시간이 힐링된다고 했을 때 그 말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해보니까 알겠습니다. 24시간 풀 근무, 밥 먹을 시간, 커피 마실 시간 없음, 급여 없음.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아침에 타 놓아도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놓고 지나가면서 한 모금씩 마시니 몇 시간 후에는 식은 커피가 절반 이상 남아 있습니다. 지금 그 커피를 먹으며 아들 낮잠 시간에 잠깐 블로그 글을 써 봅니다. 아들이 돌이 지나고 나니 1년 동안 육아에 절절 매였던 모습에서 벗어나 무언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운동도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 시작으로 블로그를 새로 개설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소소하지만 제 나름대로 육아 스트레스 푸는 방법에 대해서 공유하려고 합니다.

     

    1. 육아스트레스 풀기 - 블로그의 시작

      대학교 다닐 때 블로그에 일상생활 글 쓰는게 재밌어서 잠깐 끄적였는데 오래가진 못했습니다. 공부하고 잠깐 다른 나라에서도 살아보고 취업을 위해서 고군분투 하느라 여유있게 글을 쓴다는 자체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육아를 시작하면서 또 다른 세계가 열렸고, 아들이 15개월이 되면서 육아와 병행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생각이 미치게 되었고 바로 실행에 옮겨 9번째 포스팅을 쓰고 있네요. 생각보다 그 동안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글을 쓰다보니 스트레스가 풀리는게 느껴집니다. 잠깐 육아에서 벗어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내 자신이 조금 멋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블로그가 잘하면 수익도 낼 수 있다니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2. 육아스트레스 풀기 - 유튜브 보기

      취업을 위해 공부하던 시절 유튜브를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꽤 늦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공부 중이라 드라마나 예능 같이 시간이 긴 프로그램은 보지 못했고 10분, 20분 짧게 볼 수 있는 영상을 보는게 그 시절에는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 육아 중간에 잠깐 머리 식히고 싶을 때 유튜브를 봅니다. 처음에 유트루님의 채널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공부 중이라 꾸미지 못하는 한을 뷰티 유튜버들을 보면서 달랬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네요. 지금도 화장을 하거나 꾸밀 수는 없지만 뷰티 유튜버들을 보면서 대리만족 하고 있습니다. 가끔 유튜버들 마켓이나 공구하는 것도 사기도 합니다. 광고 인 줄 알지만 내가 믿고 보는 유튜버들이 파는 물건을 싸게 사는것도 소소한 행복입니다. 뷰티 외에도 김복준의 사건의뢰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채널입니다. 임신 중에는 들으면 안될 것 같아서 소심하게 조금씩 듣다가 아기 자고 집안일 할 때, 샤워할 때 라디오 처럼 켜놓고 듣습니다. 정말 그 시간은 꿀같습니다. 아기가 자니까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 밖에 홈트 채널도 자주 보고(운동하려고 노력 중) 쯔양님의 먹방도 종종 보면서 육아로 얻은 피로를 잠시 내려놓는 시간을 갖습니다.

     

    3. 육아스트레스 풀기 - 혼자나가 놀기

      아기와 잠깐 분리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요즘 날아다니는 수준으로 걸어다니는 아들과 쇼핑몰에 가면 쇼핑은 포기해야 합니다. 아들 잡으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어서 정작 사야되는건 다음으로 미루게 됩니다. 아들만 두고 혼자 나오거나 남편이랑 둘이만 나오게 되면 홀가분한건 사실입니다.(아들 미안) 지금 친정집에 살고 있어서 가끔 남편이랑 둘이 산책이라도 하라고 내보내 주시는데 1시간 정도 동네 한바퀴만 돌고와도 기분이 많이 나아집니다. 아들에게 더 미소 지어 줄 수 있는 마음상태가 됩니다.

      얼마 전에는 친구들과 에버랜드를 다녀왔습니다. 하루종일 에버랜드에서 놀면서 육아에서 완전 벗어난 하루를 즐겼습니다. 밤 늦게 돌아오니 쇼니 아빠와 아들은 이미 꿈나라로 갔더군요. 남편은 제가 친구들을 만나고 오면 표정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해도 자연스럽게 나오나봅니다. 자주는 못하지만 분기별로 한 번씩 친구들을 만나서 육아 잊고 신나게 놀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습니다. (원래는 집에서 노는 걸 더 좋아하는 성향임)

     

      육아를 하면서 거창한 방법으로 스트레스 풀기는 어려울 거 같고 이 정도가 제가 진짜로 스트레스 푸는 방법입니다. 술은 잘 하지 않아서 육퇴후 치맥을 제 리스트에는 없습니다. 추가하고 싶은건 운동입니다. 결혼 전에 PT를 받으면서 업무 스트레스를 푼 적이 있습니다. 그 전까지 운동이라는 걸 몰랐던 사람인데 어쩌다보니 친구따라 갔다가 저만 연장 연장해서 50회나 PT를 받았습니다.(친구는 먼저 그만둠) 운동하는 시간 만큼은 너무 힘들어서 잡념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살도 많이 빠지고 몸도 건강해졌습니다. 이제 쇼니 수술도 끝났고 임신 전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 운동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옷이 하나도 안맞아서 매일 트레이닝 복만 입는 것도 끝내고 싶습니다. 꼭 아직 버리지 않은 작은 옷들 입을 겁니다. 끝맺음 조금 이상하네요. 육아스트레스푸는법소개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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